식물이야기

응애 발견! 천연살충제를 이용해보자 feat.난황유와 마요네즈

MakeJ 2022. 7.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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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살충제를 이용한 응애 방제시도

난황유를 이용해 응애를 퇴치해보자 feat.마요네즈

 

수박이 이상하다.

이상하게 한녀석이 잎이 노란데다가, 갑자기 새 잎에 노란점이 생기기 시작한것을 발견했다.

안그래도 잘 안자라는 녀석이 갑자기 이러니 뭔가 수상하다.

그래서 일단 병든건지 싶어서 많이 시들은 잎들은 전부 제거하고,

뭐가 부족한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응애랑 굉장히 증상이 비슷해보였다.

수박 잎의 점박이 응애 피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이 좀 화질이 구려서 확신이 안가는데다가

아무리 작다지만 육안으로 보일법도 한데, 아무리 봐도 관찰이 안되서

안되겠다 싶어 잎뒤가 제일 지저분한 놈(얘도 노랗게 죽어가고 있었다.) 을 추가로 제거해서

집에 굴러다니던 미니 현미경으로 관찰을 시작했다.

 

아... 흙 묻은건 줄 알았는데..

잎 뒤가 지저분한건 식재중에 흙이 묻어서 그런줄 알았다.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관찰된 점박이 응애(붉은색) 과 알로 추정되는 물질(녹색)

다행히(?)도 '점박이 응애' 로 특정할 수 있었고. 현미경으로 보니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눈으로 안보이는 이유는 이녀석들이 움직이긴 하는데 아주 미세하게 (자기몸의 절반도 안되는 거리) 움직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작은녀석이 움직이는거라 눈에 크게 안띄인 것이다. 

맨눈으로 봤을때는 그래도 먼지(?) 처럼은 보인다.

 

극혐의 관찰시간이 끝나고 

몸서리를 치면서 방제법을 찾아봤다. 

 

처음부터 농약을 생각하고 있긴 했었지만, 신경써야 될 게 많아서 귀찮았다.

그건 방제가 아예 효용이 없을때 마지막으로 시도해보기로 하고..

(고작 3주있는데 농약을 사서 치기엔 농약값이 더든다.)

 

일단 들고있는게 알콜 70%, 과산화수소수 10:1 희석액이라 이걸 일단 싹 뿌려버렸다.

과산화수소수는 몰라도 알콜 70%는 인간이 (좀 많이) 먹어도 죽는데

저 조그만 녀석이, 닿는걸로는 안죽어도 일단 많이 뿌리면 

알콜에 잠겨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싹 뿌려버렸다.

 

그리고 방제를 찾아본 결과

제일 효용이 있어 보이는게 바로 이 난황유였다.

https://youtu.be/mAatqM5R2ec

무려 농진청 피셜이다.

하지만 왠지 '친환경' 들어가면 효과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영상에서는 만들고 뿌리는법만 알려주고 구체적으로 어떤거에 효과가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초반에 농사로에서 직접 확인하라고 나오는데, 아마 농사로의 일부 클립이라서 그런듯 싶다.

 

출처 : 유기농기술지5 - 난황유 제조와 활용

그래서 문서로 된 것을 가져와서 확인해 보았다.

자세한 내용은 위 출처를 확인하여 주시기 바란다.

난황유에 대한 설명

일단 효과는 흰가루병, 노균병, 응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난황유의 방제 기작
난황유의 주요 효과

위 자료를 토대로 볼때, 점박이 응애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난황유면 충분히 방제가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

특히 개인이 컨트롤하기 아주 좋은 소수의 원예 환경에서는 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의점
주의점2

약해 발생의 우려가 있으므로 농진청에서 권장하는 농도로 하는것이 중요해보인다.

또한 직접적으로, 골고루 전체에 살포하는것이 중요해보인다.

제조방법

제조방법은 이와 같은데

난황유를 만들고서 냉장보관을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믹서로 강하게 가는것이 중요하다.

 

근데 여기서 드는 생각이 있다. 

어째 만드는게 마요네즈랑 비슷하다. 그럼 마요네즈를 쓰면 안될까?

해서 찾아보니 마요네즈를 쓰는 사람도 보인다. 

그도 그럴게 마요네즈의 성분도 노른자 + 식용유이고, 추가적으로 식초 및 기타 조미료가 들어간 것이기 때문이다.

 

마요네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 500ml 에 마요네즈를 약 1티스푼정도 넣는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믹서로 강하게 갈면 좋겠다.)

 

정석을 따른다면 위의 농진청 자료를, 야매라면 마요네즈를 사용해보자.

그렇게 야매로 마요네즈로 만든 난황유

이렇게 마요네즈를 물에 잘 섞어서 분무기에 담아 뿌려주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응애도 없어지길 기원한다.

 


2022-7-07 추가

 

효과는 굉장했다.

처음 뿌리고 난 다음 거의 95% 가까이 없어졌고

(물론 싹수가 보이는 잎을 이미 제거했다. 이미 잎이 다 망가져서 광합성이 힘들것이라 판단+잎에 남은 응애 제거.)

2일정도 후 사체인지 살아있는지 모르겠는 1~2마리가 보이는거 같아서 추가적으로 뿌려주었다.

이때는 농도를 살짝 높여서

400ml에 마요를 대충 어림짐작 1티스푼(약 15ml이다)을 탔고

블렌더를 총 4~5분정도로 몇번 나눠서 돌렸다.

 

현재 4일정도 지났는데, 응애로 인한 추가적인 증상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있는 응애가 몇마리 발견되었으며, 그로인해 오늘 추가적으로 뿌려주었다. 

 

중요한점은 화학적이기 보다 물리적인 방제에 가까우니 꼼꼼하고 충분하게 뿌려주는것. 

사실 2일만에 뿌리는건 약해가 걱정될 수 있는 간격이므로 조심해야하는데, 

조급한 나머지 그냥 뿌려버렸다. (잎이 상하는걸 참을수가 없다)

혹시 민감한 작물이거나, 온도가 너무 높을 경우 매우 조심하시기 바란다. 

 


2022-07-23 추가

 

응애는 박멸된듯 하다.

이후에도 1~2번정도 더 뿌려주었다. 혹시몰라서. 

응애에 당하고 약해진 잎들 + 너무 많이뿌려서 고여진(?) 잎들이 약해를 좀 받은것 같고,

나머지 잎들은 멀쩡하다. 추가적인 피해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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